살을 어떻게 빼야 하나요?
둘째, 먹는 음식의 종류 또한 중요합니다. 최근까지도 비만의 원인은 칼로리 과다가 주범으로 지목되어 왔지만, 몇 년 전부터 새로운 학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로 ‘탄수화물’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탄수화물 중에서도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게 만드는 탄수화물, 특히 설탕과 같은 단순 탄수화물의 섭취가 늘어나면 혈당이 빠르게 올라갑니다. 혈당이 지나치게 올라가면 우리 몸에서는 이를 정상으로 낮추기 위해 인슐린을 분비합니다. 문제는 인슐린이 혈당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다른 작용을 같이 하는 것입니다. 인슐린은 전체적으로 몸에 에너지를 축적하는 방향으로 작용해서 지방축적을 늘리게 됩니다. 분명히 조금 전에 내 몸의 혈당을 엄청 올려주는 음식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슐린 때문에 그 에너지들이 다 지방으로 몰려가 혈액 내에는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적어집니다. 이로 인해 우리 몸은 또다시 허기를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셋째, 사용하는 에너지를 늘리기 위해 활동을 늘려야 합니다. 대부분 체중 감량을 계획하면 운동을 시작하거나 운동 시간을 늘리는 것을 생각합니다. 그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일상적인 활동에 의한 에너지 소모’도 매우 중요합니다. 직장 생활을 하거나, 정기적으로 하는 일이 있다면, 운동을 하면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은 대부분의 경우 하루 평균 많아야 한 두 시간 이내에 불과 합니다. 잠자는 시간을 7시간, 세끼 밥 먹는 시간을 넉넉잡아 2시간이라고 해도, 나머지 시간 즉 13~14시간 정도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사실은 훨씬 중요합니다. 실제로 움직임이 매우 적은 사무직 종사자와,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의 ‘일상적인 활동에 의한 에너지 소모량’을 비교해 보면 아래 표와 같습니다.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이 이러한 일상생활에서의 활동의 중요성을 잊는 경우가 많습니다. 체중감량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충만하여 먹는 양을 평소보다 갑자기 줄이고, 헬스장에서 한 시간 동안 열심히 운동하는 것 까지는 좋은데, 그 다음엔 지쳐서 꼼짝도 못하고 소파에 누워 TV만 보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지요.마지막으로 기초대사량의 관리가 중요합니다. 기초대사량은 우리 몸의 여러 장기들(뇌, 심장, 간 등)의 활동에 의해서 주로 소모되지만, 근육도 기초대사량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조금만 먹어도 체중이 쉽게 늘고, 잘 줄지 않는 사람들은 대부분 근육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살을 빼려고 할 때 대부분 유산소 운동을 늘릴 생각을 먼저 하시지만, 근육이 많이 부족해 기초대사량이 적은 분들의 경우에는 근력운동을 함께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